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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혜문스님 "불상 반환, 새로운 한일관계 계기 돼야"
글쓴이 tntv 등록일 [2013.04.01]
혜문스님 "불상 반환, 새로운 한일관계 계기 돼야"

"지금 더 소중한 건 진실을 바라보는 힘"
뉴스1  |  webmaster@pressby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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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4.01  0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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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문스님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혜문스님은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1205책을 반환받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2013.3.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혜문 스님은 "우리가 동조여래입상을 일본에 반환해 진실과 양심에 입각한 새로운 한일관계를 조명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표상에 매몰되서 진실을 보지 못하면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3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법치국가인 한국에서 도둑질 당한 물건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밀반입된 동조여래입상을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문화재 절도범들이 일본 쓰시마(對馬) 섬에서 불상 두 점을 훔쳐 밀반입했다가 적발된 사건이 벌어졌다. 밀반입된 불상인 동조여래입상과 금동관음보살좌상은 각각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 국내에서 제작된 것으로 국보급의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불상들을 일본에 반환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벌어졌다. 혜문 스님은 동조여래입상을 일본에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혜문 스님은 "동조여래입상은 원 소장처나 일본으로 건너간 경로 등의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부석사가 원 소장처라는 사실이 확실해져 법원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금동관음보살좌상의 경우와 다르다"고 밀반입된 두 불상에 대해 구분해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대전지법 제21민사부(재판장 김진철)은 금동관음보살좌상에 대한 일본 반환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도난당한 일본 관음사가 정당하게 금동관음보살좌상을 취득했다는 것이 소송에서 확정되기 전까지 점유이전을 금지하는 가처분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동조여래입상에 대해선 아직 법원이나 문화재청의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

혜문스님은 "한반도에서 불상이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본으로 이전된 방식이 중요한 것"이라며 "화려한 불교문화를 자랑한 신라시대에서 동조여래입상이 기증의 형태로 일본에 전해졌을 가능성은 약탈의 가능성만큼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민들은 동조여래입상과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차이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해 무차별적으로 두 불상의 일본 반환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우선적으로 관련 사실을 분명하게 전달하지 못한 문화재청과 관계당국의 무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당장 분명한 사실은 도둑들이 동조여래입상을 일본으로부터 훔쳐왔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일본에게 과거사와 관련해 요구하는 것이 진실과 양심에 입각한 인식이라면 우리 자신 또한 일관되게 사태를 진실과 양심에 입각해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혜문스님은 불교의 계율을 언급하며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이 부처의 가르침인데 일본에서 훔쳐온 불상을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돌려주지 않는 것은 결과적으로 계율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일본에 대한 우리네 정서를 감안하면 밀반입됐다고는 하나 일본에 되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가 쉽지는 않다. 혜문 스님도 이 점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소명임을 강조한다.

그는 "일본이라는 특수성에 휘말려서 가면 안된다. 누군가 용기있게 말해야 한다. 그런데 일본 반환을 주장할 만한 자격이 있는 이들이 없다"며 "과거사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이들은 이런 주장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재 반환운동을 전개해온 그는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 등 도서 1205책을 받환받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의 진실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불상 일본 반환이 필요하다는 게 혜문 스님의 생각이다.

그는 "불상을 돌려줘야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에서 진실과 양심에 입각해서 과거사의 오류 직시하고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 문화재 약탈 문제에 대해서 우리 요구에 대해 대답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고 불상 하나 없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에게 지금 당장 더 소중한 것은 불상이 아니라 진실을 바라보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혜문스님이 대표로 있는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다음달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전법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과 법원에 진정서를 내는 등 동조여래입상의 일본 반환을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김승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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