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산역사문화모임 이상하(가운데) 회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날 최근 문화재청의 암각화 보존 강경노선 뒤에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있다는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News1 이상길 기자
울산시와 문화재청 간의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 논쟁이 근거없는 정치적 ‘음모론’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본질을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발단은 30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실시된 (사)울산역사문화모임(회장 이상하)의 기자회견.
이날 회견에서 (사)울산역사문화모임 이상하 회장은 암각화 보존과 관련된 문화재청의 강경노선 뒤에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울산대학교 공공정책연구소가 2011년 3월 울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암각화 보존 관련 여론조사는 울산대 재단 이사장인 정몽준 전 대표가 울산을 방문해 암각화 보존문제의 시급성을 언급했을 즈음에 이뤄졌다”며 “때문에 울산대 공공정책연구소의 암각화 보존 여론조사는 정 전 대표가 대선용 홍보를 위한 업적을 쌓기 위해 급날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2011년 5월19일 정몽준 울산대 이사장은 이철 총장과 변영섭 현 문화재청장 등 자신들의 인맥들로 내부위원 자문단을 구성한 뒤 반구대 암각화의 현황과 보존대책을 수립한다며 울산대 반구대 암각화 보존연구소를 창립하고 기념 학술회의도 개최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러한 자료를 보면 2012년 이루지 못한 대권의 꿈을 2018년도에 이루기 위해 현 문화재청장 등 자신의 인맥들을 총 동원해 암각화보존 포럼팀 등을 구성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반구대 암각화 TF팀은 변영섭 문화재청장의 지시를 받은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이 회장은 이날 변영섭 문화재청장의 사퇴와 정몽준 전 대표의 사죄까지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이 회장의 발언은 어떠한 근거 제시없이 추측성 주장으로 일관해 취재진의 빈축을 샀다.
이날 회견장에서 이 회장은 일부 기자로부터 “정몽준 전 대표가 뒤에 있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집에 모든 자료가 있다"며 "이번 폭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현대그룹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격하게 반응하며 수긍했다.
이 회장은 “울산은 현대왕국이고, 현대家가 지역 소상공인들을 죽이고 있다”며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관련 자료도 모두 갖고 있다”며 “오늘 우리 역사문화모임 회원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은 것도 현대가 식구들이 많아 여기 나오면 문제가 생길까봐 그런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몽준 전 대표 측은 이번 회견과 관련해 “도대체 암각화 보존과 정 전 대표의 대선가도가 무슨 관계가 있냐”며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인 이상하 씨의 경우 현대그룹에 대해 개인적인 악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복수의 정몽준 의원 측근들은 29일 오후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변영섭 문화재청장의 경우 2001년 석굴암 사료관 건립 논란 당시에도 대책위를 만들어 건립을 백지화시킬 정도로 문화재 관련 초강경 원형보존주의자”라며 “때문에 원형 그대로의 보존이 가능한 문화재청의 댐수위 조절안 뒤에 정 전 대표가 있다는 의혹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비록 정 전 대표가 일부 인터뷰에서 댐수위 조절안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떤 방식이든 암각화가 보존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지역 문화재계 관계자는 "반구대 암간화 보존 방안 논란이 정치적 음모론으로 변질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전문성 없는 단체들의 이런 근거 없는 주장들이 오히려 반구대 암각화 보존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뉴스1) 이상길 기자= lucas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