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한국과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남녀 간의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풍속화가 춘화다. 춘화는 특히 조선 후기 유교의 금욕적 규율이 비교적 느슨해지며 유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림의 성격 때문에 대부분 작자미상이지만 춘화는 그 시대의 풍속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그래서 조선 후기를 풍미했던 천재화가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이 그렸다고 알려진 춘화는 한 점에 수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고전문화중심’(구 화봉갤러리)에서 ‘화봉문고’가 오는 18일 진행하는 제42회 화봉현장경매에 한국과 중국, 일본인 등이 등장하는 춘화첩 9개가 출품된다. 작자와 시대가 미상인 작품들로 5, 6점의 춘화가 포함된 춘화첩 1개당 대부분 시작가 20만 원, 평가액 30만 원 선이지만 작품성이 높은 춘화첩은 시작가 250만 원, 평가액 500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여승구 화봉문고 대표는 “모두 인터넷을 비롯한 영상매체가 일상화되기 전인 40∼50년 전에 그려진 작품들이어서 비교적 저렴한 것”이라며 “김홍도나 신윤복이 그린 춘화처럼 조선 시대에 그려진 춘화는 구하기도 쉽지 않아 경매에 나오면 엄청난 고가에 거래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봉현장경매는 보물급 귀중본과 문학·잡지 등 다양한 근현대사 자료들을 중심으로 2개월마다 홀수달에 열린다. 이번 경매의 경우 총 출품 종수는 271종 513권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16억 원대에 이른다.
가장 고가의 작품은 중국 최초로 주조된 금속활자 인쇄본인 ‘백씨장경집’으로 시작가만 10억 원(평가액 15억 원)에 이른다. 또 대동여지도 이전에 만들어진 정상기의 ‘동국지도’가 시작가 7000만 원(평가액 1억 원)에 출품됐다. 13일부터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사전 전시를 하며 경매는 18일 오후 3시 열린다. 02-735-5401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원문보기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03130103252709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