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각’으로 알려진 일본 교토 금각사의 사리원. 하나투어는 교토 등 간사이 지방의 핵심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오사카 3일’ 상품을 내놨다. 가격은 85만1400원부터. 하나투어 제공
손가인 기자금각사는 1397년 무로마치막부(室町幕府) 시대, 한 장군의 별장으로 지어졌다가 사찰로 바뀌었다. 로쿠온지(鹿苑寺·녹원사)라는 원래 이름이 있지만 연못 위에 떠 있는 금박을 입힌 사리전(舍利殿)이 ‘금각’으로 알려지면서 금각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의 금각사는 원래 모습과 다르다. 1950년 정신병을 앓던 사미승(교단에 처음 입문해 사미십계를 받고 수행하는 남자 승려)이 자살을 기도하면서 금각사에 불을 지르는 바람에 절 전체가 소실됐다. 이후 1955년 재건돼 1962년 다시 금박이 입혀졌다.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소설 ‘금각사’는 이 방화 사건을 모티프로 탄생했다. 실제 방화범 ‘하야시’가 “미에 대한 질투”로 금각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데에 착안해 탄생한 만큼 소설은 탐미적이고 유려한 문체로 금각사의 아름다움을 묘사한다.
“서쪽에 수청을 두고 2층에는 유달리 가느다란 구경정을 올려놓은 금각, 이 불균형하며 섬세한 건축은, 흐린 물을 맑은 물로 바꾸어 놓는 여과기와도 같은 작용을 하였다. 사람들이 제각기 떠들어 대는 소음은, 금각에 거부당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바람이 통하는 기둥 사이로 스며들어가, 이윽고 하나의 정적, 하나의 징명(澄明)으로까지 여과되었다. 그리하여 금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연못의 투영과 똑같은 모습을, 어느 틈엔가 지상에도 성취시키고 있었다.”
―‘금각사’(1956년), 미시마 유키오 지음·허호 옮김, 웅진씽크빅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