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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가야, 잊혀진 왕국을 만나다...ㆍ한성백제박물관 두 달간 특별전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4.21]



 

가야, 잊혀진 왕국을 만나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ㆍ한성백제박물관 두 달간 특별전
ㆍ철제·토기 등 독특한 유물 선봬…매주 시민 대상 역사강좌 열려

대가야의 ‘금동관’(고령 지산동고분군 출토). 전시장에는 복제품이 나와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대가야의 ‘금동관’(고령 지산동고분군 출토). 전시장에는 복제품이 나와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가야는 흔히 ‘잊혀진 나라’, ‘철의 왕국’이라 불린다. 

‘잊혀진 나라’는 고구려·백제·신라 삼국과 공존했으나 한국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데서 유래한다. 중앙집권적 고대국가로 성장한 삼국과 달리 소국들의 연맹체이던 가야는 <삼국사기>에서조차 독립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역사에서 잊혀졌다. 역사의 초점은 승리자 신라에 맞춰졌고, 가야 관련 문헌기록은 턱없이 부족하다. 조선 후기 실학이 대두되면서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한 연구가 비로소 토대를 다졌다. 

가야는 제철기술이 발달한 ‘철의 왕국’이었다. 중국·일본 등에 철을 수출한 기록이 있고, 발굴조사에서도 사람은 물론 말의 갑옷, 덩이쇠 등 철제 유물이 많다. 

한성백제박물관의 특별전 ‘가야, 백제와 만나다’는 가야의 역사·문화를 일깨워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전시기간 중(5월28일까지) 매주 목요일에는 전문가들의 가야사 시민강좌(8차례)가 열려 최신 연구성과가 소개되고, 학술대회(5월19일)도 가야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삼국에 가야를 포함, ‘사국시대’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되고 있다. 

특별전은 ‘가야의 여명-변한에서 가야로’, 금관가야·아라가야·소가야·대가야의 유물·유적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가야의 여러 나라들’, 백제와 신라·중국·일본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가야의 대외교류’ 등 3부로 구성됐다. 

가야는 기원전후 한반도 남부에 성립된 삼한 중 변한의 후예로 본다. 지금의 경남북 일부를 중심으로 10여개국이 성장했으며, 기원후 1세기쯤 연맹체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가야사는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못했으며, ‘가야’라는 이름의 뜻도 학설이 분분한 실정이다. 다만 가야사 전기인 3~4세기엔 김해의 금관가야, 5~6세기에는 고령의 대가야가 연맹체를 이끌었다. 하지만 532년에 금관가야, 562년에는 대가야가 신라에 무너진다. 

전시의 핵심은 금관가야와 대가야다. 김수로왕의 건국신화가 있는 금관가야는 김해 봉황대 유적이나 대성동·예안리고분군 등에서 발견된 갖가지 토기류와 철제·청동제 유물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야는 독특한 모양의 토기들로 유명한데, 금관가야는 굽다리접시로 대표된다. 전시장엔 굽다리접시들과 그릇받침들, 주검을 담은 관으로 쓰인 큰 독널(옹관)도 나와 있다.

특히 대성동고분군 88호 무덤에서 나온 청동 유물인 ‘바람개비모양 방패꾸미개’(파형동기)와 ‘원통모양 청동기’(통형동기)는 일본 고분들에서 출토되는 것이어서 일본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상징적 유물이기도 하다. 

가야사 후기를 이끈 경북 고령 일대의 대가야는 가야연맹체 중 가장 강성한 나라로 보인다. 무덤 수백기가 모인 고령 지산동고분군에선 금관과 금동관·금귀걸이·금동장식 말안장을 비롯해 갑옷·칼·토기류 등 방대한 유물이 나왔다. 

지산동고분군의 44호 무덤은 순장자만도 37명을 넘어설 정도여서 당시 지배자의 위세를 보여준다. 또 금동으로 만든 세련된 디자인의 모자꾸미개와 봉황무늬고리자루 큰 칼, 말 갑옷, 토기·철제 유물들에선 대가야의 자취가 드러난다. 

경남 함안을 중심으로 한 아라가야는 함안 도항리·황사리고분군과 의령 예둔리고분군 등에서 확인된 유물들이, 경남 고성을 핵심지로 한 소가야는 고성 송학동·내산리고분군 등에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장에 나왔다. 가야의 대외 교류는 영상·사진 등의 자료로 설명된다. 일본 오키나와 야광조개로 만든 국자(야광조개 국자) 등의 유물이 눈길을 끈다. 

 

이번 특별전은 가야를 새삼 일깨운다. 다만 가야 문화유산을 상징하는 대가야의 금동관들은 복제품으로 출품됐고, 국내 유일의 ‘가야 금관’(국보 138호·리움 소장)도 볼 수 없어 아쉽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4032040015&code=960201#csidx5ae177fd2743d4abaa57e3008c4a5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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