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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백성의 그릇, 고려 철화청자 ‘검푸른 빛’의 자유분방함...ㆍ호림박물관 특별전 ‘철, ...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4.26]



백성의 그릇, 고려 철화청자 ‘검푸른 빛’의 자유분방함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ㆍ호림박물관 특별전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

철화청자 모란당초무늬 항아리 호림박물관 제공

철화청자 모란당초무늬 항아리 호림박물관 제공

고려청자의 한 종류인 철화청자는 고려시대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널리 사용하던 생활용기다. 한마디로 백성들의 그릇이었다. 하지만 왕실과 귀족 상류층이 쓴 상감청자나 다른 비색청자의 아름다움에 철저하게 가려졌다. 학계도 주류인 상감·비색 청자를 주목했을 뿐 비주류 철화청자에 대한 연구엔 소홀했다. 물론 대중들의 관심에서도 소외됐다.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마련된 기획특별전 ‘철, 검은 꽃으로 피어나다’는 그런 점에서 철화청자의 진면목, 고려청자에 대한 인식의 확장, 다른 청자와 비교되는 철화청자의 매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병·주전자·화장품 용기·장구·세숫대야·대접·항아리 등 다양한 형태와 무늬, 용도의 철화청자 220여점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철화청자가 이렇게 많이 한꺼번에 선보이는 것은 유례가 없다. 3대 사립박물관의 하나인 호림박물관이 1996년 철화청자전 이후 새로 수집한 철화청자 일부를 특별전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토기, 도기, 자기(청자·백자)로 이어지는 한국 도자사에서 철화청자는 상감청자보다 이른 10세기쯤 시작돼 12~13세기에 전성기를 이뤘다. 

모란당초무늬 난간 장식(난주)

모란당초무늬 난간 장식(난주)


연꽃무늬 참외모양 병

연꽃무늬 참외모양 병

상감청자로 대변되는 비색청자와 같이 철화청자도 청자 유약을 입혀 가마에서 구워 낸다. 다만 바탕색, 무늬 표현 등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상감청자가 맑고 은은한 비취색의 비색이 돋보인다면 철화청자는 검푸르다고 할 수 있다. 상감청자가 표면에 무늬를 파내고 다른 색감의 흙을 넣는 정교한 상감기법으로 제작된다면, 철화청자는 철분 성분이 많아 짙은 갈색·검붉은색인 철사안료를 붓에 묻혀 무늬를 그려낸다. 

그러다보니 갖가지 무늬 표현에 있어 회화성이 짙다. 또 세밀하고 화려하기보다는 자유분방한 붓질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맛이 강하고, 솔직담백한 소탈함, 활력이 있다. 과감한 생략·변형을 통한 표현은 생동감을 불러일으키고, 현대적 미감까지 드러낸다. 

꽃무늬 장구

꽃무늬 장구

전시장은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1전시실은 형태나 색감, 무늬가 빼어나고 철화청자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명품들로 구성됐다. 모란과 식물덩굴무늬(당초문)가 전면에 시원스럽고도 짜임새 있게 표현된 항아리(모란당초문 호), 참외 모양을 한 형태에 연꽃 무늬를 올린 병(연화문 과형병)이 대표적이다.

또 꽃을 간략하고 담백하게 표현한 매병(화문 매병)과 화려한 식물 무늬인 보상·당초 무늬를 상감기법까지 동원해 가득 채운 매병(청자철채상감 보상당초문 매병)은 대비된다. 매병은 당시 꿀이나 참기름을 담는 병이었다. 

2전시실은 철화청자가 얼마나 일상적으로 폭넓게 사용됐는지를 보여준다. 악기인 장구, 건물의 난간에 사용된 난주, 화장용 기름 등을 담은 유병, 대접과 화분 등을 볼 수 있다. 철화청자의 대중성은 남아 있는 가마터로 알 수 있다. 상감청자 가마터가 강진·부안에 집중된 반면, 철화청자 가마터는 전남 해남의 진산리 가마터(사적 310호)를 비롯해 전국에 걸쳐 있다. 

3전시실에선 상감청자 등 다른 청자와 철화청자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유진현 학예팀장은 “이번 전시가 철화청자, 나아가 고려청자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 신선한 발견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철화청자전과 더불어 ‘웹툰 <신과 함께>로 만나는 지옥의 왕들’전도 열리고 있다. 인간이 죽은 뒤 10명의 왕 앞에서 심판을 받는 모습을 담은 ‘시왕도’를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 <신과 함께>로 해설하는 신선한 형식의 전시회다. 

 

9월 말까지 열리는 두 전시 입장료는 어른 8000원, 학생 5000원.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3272045015&code=960201#csidx5ed2b0e2a50f34eb1eab9b60df667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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