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 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 중 가장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이 상례(喪禮)가 아닐까 싶다. 오랫동안 내려오던 전통 장례의 풍습은 간소화되고 생략되어 우리 전통 장례 모습을 잊은 지 오래다. 사라져 가는 우리네 전통 장례 모습을 잇는 행사가 지난 15일 부평북부역 광장에서 있었다.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6호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 보존회’는 잊혀져가는 소리를 전승하기 위한 모임이다. 장례문화는 지역에 따라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 인천 근해 도서지방의 장례문화는 상여소리부터 타 지역과 다르다. 인천의 지리적 입지 때문에 황해도 민요와 뱃노래의 영향을 받아 색다른 음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는 2006년 1월 인천시 무형문화재 제16호로 지정됐다.
상여소리전승공연은 6개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넘사!~”라고 외치면서 상여를 들어 올리면서 제는 시작된다. 평지에서 부르는 ‘남여소리’, ‘어거리넘차소리’, 시간을 재촉할 때 부르는 ‘에헤소리’, 산에 오를 때 부르는 ‘산소리’, ‘자진산소리’,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부르는 ‘오호넘차 넘어간다소리’, ‘자진어헤소리’로 구성되어 있다.
제 1과정은 사람이 명을 다하면 속옷을 들고 나와 지붕에 올라가 북쪽을 향해 옷을 왼쪽에 쥐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세 번 외치고 그 자리에 놓고 내려온다. 제 2과정은 상가에서 상여가 떠날 때 바가지를 밟아 깨고 나온다. 이는 잡귀를 쫒는다는 의미를 가진다.
제 3과정은 상여 앞에다 병풍을 치고 그 앞에 발인 제상을 차려놓고 발인제를 지낸다. 제가 끝나면 제물을 물리고 주위에 있는 사람과 음복하고 출상을 한다. 이때 상여는 집을 향해 세 번 절을 한다. 절이 끝나면 돌아서서 출발을 한다.
제 4과정은 발인제가 끝나면 상두꾼들이 상여를 메고 장지로 출발하여 선소리꾼의 소리에 맞추어 행렬을 시작한다. 망자가 평소 즐겨 다니던 곳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을 지날 때는 노제를 지낸다. 상여가 장지까지 아무 탈 없이 잘 가게 해 달라는 의미도 있으며 먼 길에서 온 친지나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가 되는 곳이다.
제 5과정은 험한 길을 지나 외나무다리를 넘어가는 과정이다. “어허 넘쳐 넘어 간다”라는 소리에 발맞추어 외나무다리를 넘어간다.
마지막 제 6과정은 장지에 도착해 상여를 안치하고 가래질 소리에 맞춰서 흙과 백회를 고루 섞는 과정이다. 봉분을 모아 떼를 입히고 떼를 두드리면서 고인이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면서 장례식을 마친다. “잘 계시게.”라는 망자와의 마지막 이별소리가 산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귀중한 장례 풍속은 이어져야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 보유자 박상주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전통예의 4례라는 예의 풍속이 있습니다. 구 중 상례는 사람이 태어나 한 평생을 살다가 생을 다하고 저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을 모시는 예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현대에 와서는 옛 풍속이 사라져가고 잊혀져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하며 귀중한 장례 풍속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공연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모두 경건하게 상례를 지켜보았다. 박은영(부평구)씨는 “우리 전통 장례를 지켜보니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망자에게 최대한의 예를 갖추던 우리 풍속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신희순(부평구) 씨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친정아버지도 상여로 나갔는데 그 때 생각이 나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이런 행사는 계속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며 눈물을 닦았다.
박상주 보존회장은 “인천 근해 상여소리는 초혼부터 회 다지기 과정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험한 산길을 오를 때와 회 다질 때 노래가 다른 지방과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라며 “실제로 강화도나 대부도, 덕적도에서는 아직도 이 같은 상례 절차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우리네 풍속을 알아갔으면 좋겠네요.”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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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조상은 떠나는 이에게 은근한 화려함을 선물해 주었다. 형형색색으로 꾸며진 가마와, 선소리꾼과 가마꾼의 구성진 곡소리는 가시는 길을 외롭지 않게 해준다. 떠나는 자의 맺힌 한이 살아있는 자의 구성진 목소리와 함께 저 멀리 사라지면, 그렇게 망자는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향하고 있었다.
한편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 보존회’는 1년에 2회 전승공연과 정기공연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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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 보존회 박상주 회장
* 인천무형문화재 전수 교육관
인천시 남구 매소홀로 599. 105호 032)883-0085
*70세 이하 남·여 회원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보유자: 박상주 (010-2277-7578) 사무국장: 전경복 (010-8918-6274)
이현주 I-view기자 o7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