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 문화를 상징하는 회화나무.
우리나라에는 역사와 문화에 매우 중요한 나무들이 많다. 특히 콩과의 갈잎큰키나무인 회화나무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유교 문화를 상징하는 나무다. 이는 중국 주나라 때 천자가 살고 있는 궁궐과 선비의 무덤에 심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선비나무’라 부른다. 우리나라 창덕궁의 천연기념물 회화나무를 비롯해서 성균관 및 전국 조선시대 성리학자들이 살았던 공간에 거의 예외 없이 회화나무가 살고 있는 것도 주나라 제도의 영향이다. 그래서 유교 문화 관련 공간에 살고 있는 회화나무는 단순히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나무를 심은 주인공의 정신을 담고 있다.
선비는 세상의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이다. 세상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면 절대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은 결코 선비의 길을 걸을 수 없다. 시대의 변화를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사고가 필요하다. 회화나무의 자유로운 가지는 선비가 닮아야 할 자세다. 나이 많은 회화나무의 옹이는 선비가 안아야 할 세상의 아픔이다. 회화나무의 옹이는 이 나무의 이름인 ‘괴(槐)’를 낳은 어머니다. 회화나무의 옹이는 단순히 상처가 아니라 살아가는 중요한 힘이다. 그래서 회화나무는 상처를 입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선비도 결코 아픔을 내색하지 말아야 한다.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