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9세가 된 노인이 장수비법을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성인 제시 갤런은 “나의 장수 비법은 남자와 거리를 두며 살아왔다는 것에 있다. 적정한 운동을 하고 포리지(밀가루나 우유에 물을 부어 걸쭉하게 끓인 음료) 등을 매일 아침 먹고, 결혼하지 않은 것이 장수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13세에 집을 떠나 소젖 짜는 일을 시작하며 100년 가까이 독신으로 살아왔던 것이죠. 돌보미 센터에 의하면 “할머니는 여전히 활동적인 모임에 참석해 활발하게 생활하며, 운동을 매우 좋아한다. 일요일에는 교회에 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콘서트에 찾아가기도 한다. 매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스코틀랜드의 109세 할머니 제시 갤런.
- 한국을 방문했던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린 '조선시대 내시'.
조선시대 내시 족보인 ‘양세계보(養世系譜)’에 오른 내시들과 동일한 시대의 세 양반 집안 남성의 수명을 비교했다고 합니다. 내시 족보에 나온 777명 중에 출생과 사망일을 알 수 있는 81명의 내시와 양반 족보에 오른 남성 2589명의 수명을 조사했습니다. 세 양반 가문은 궁중 출입이 잦은 관직을 많이 배출하였기에 생활환경면에서 궁에서 일했던 내시들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죠. 양반 남성의 평균수명은 가장 짧은 집안이 51세, 가장 긴 집안이 56세였던 반면 내시는 70세였습니다. 내시 중 최장수는 109세였고 101세 1명, 100세 1명으로 100세를 넘긴 사람이 모두 3명이었으며 90~99세가 3명, 80~89세가 6명이었습니다. 반면 양반 남성 중 최장수는 100세였고 98세가 2명이었습니다. 조선 왕들의 평균 수명이 47세인 것과 비교하면 생몰일이 밝혀진 내시들은 상당히 장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연구는 표본 구성이 이상합니다. 양반 남성의 표본은 2000명이 넘는 반면, 내시의 표본은 불과 81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시 족보에 나온 777명 중 생몰 연도가 명기되지 않아 표본에서 제외된 696명의 수명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아마 거의 대부분 일찍 죽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러니 수명 비교가 제대로 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 양세계보의 첫 장.
양세계보는 고려 말~조선 초 내시 윤득부를 시조로 하는 환관 777명의 족보로서 1805년에 후손인 이윤묵이 처음으로 편찬했습니다. 그 후에 그의 7대손인 문건호가 중수했는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죠. 그밖에도 조선 선조 때 내시 연양군파 김계한의 12대 손인 최석두가 작성한 휴대용 약식 족보인 '최석두 가승(家乘)'을 비롯하여 김계한의 14대 손인 유충현이 소장한 ‘연양군파 가승’, 이사문공파 17대손 안동해씨가 소장한 ‘이사문공파 가승’ 등이 남아 있습니다.
내시는 어떻게 대를 이었을까요? ‘경국대전’에 의하면 3세 이전의 고자 아이를 데려오는 것을 허락하고 있는데, 많은 경우 한 집에 4~5명에 이르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내시도 은퇴 후에는 부인을 맞아들이고 양자도 얻고 해서 외형적으로는 일반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생활 모습을 갖추고 살았던 것이죠. 그러나 음양의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진정한 삶의 질을 누릴 수는 없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문제가 된다고 한 이유는?
연구팀은 여성보다 짧은 남자 수명의 원인이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합니다. 모든 포유류에서 공통적으로 남성의 수명이 여성에 비해 약 10% 짧은 이유도 남성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남성호르몬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면역 기능을 약화시키는 등 수명 단축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연구진은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차단을 통해 노화를 억제하는 신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연구가 있긴 했습니다. 1969년에 미국 뉴욕주립대 제임스 해밀턴 교수와 고든 메슬러 교수는 거세된 영국, 독일, 아일랜드 혈통의 백인 남성들이 평범한 남성들보다 약 13년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거세당한 정신지체자, 정신박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죠. 1900년대 유럽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거세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거세되지 않은 남성 집단의 평균 수명은 약 56세였고, 거세된 남성 집단의 평균 수명은 약 69세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