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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타깝다! 사라진 오래된 미래유산...골목길 숨은 보물찾기 ①프롤로그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8.21]



안타깝다! 사라진 오래된 미래유산
골목길 숨은 보물찾기 ①프롤로그
  

스페이스 빔은 지난 2015년도 인천문화재단의 지역공동체 문화만들기 기획사업의 일환으로 ‘골목길 숨은 보물 찾기’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당시 인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관광 정책이나 사업이 지자체가 나름의 기준으로 선정한 역사문화유산이나 유명 장소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외의 도시(민)의 역사와 삶을 증명해주는 또 다른 수많은 유산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거나 멸실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사라진 화수부두 부산집의 연탄화덕과 가게주인 유임상 할머니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근대건축물에 아쉬움
“최근 들어서도 2012년 중구 선화동 조일양조장 건물이 철거되고, 2013년에는 인천기상대 건물이, 지난해에는 중구 용동 호프집 ‘마음과 마음’과 북성동 곡유린 주택이 사라진 이래, 올해 들어서도 옛 동방극장, 차이나타운 조성지역 내 북성동의 적산가옥도 철거되었으며, 간이역인 인천역사 마저 멸실 위기를 맞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문화유산들이 돈의 논리 속에 하나씩 사라지고 지난했던 우리의 역사와 기억도 함께 잊혀 질 가능성이 높다.” 졸고, <골목길 숨은 보물찾기> 프로젝트 취지문에서. 

▲일제 강점기 징용의 역사를 안고 있었던 화수동 조선기계제작소 근로보국대 합숙소. 그러나 지난해 헐어내고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현재 지자체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도시 공간 속 또 다른 의미와 가치가 있는 장소나 건물, 유휴시설 등의 ‘보물’들을 시민들과 함께 찾아 관련 내용을 조사하여 매핑하고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게 되었다, 이러한 접근과 기록, 공유를 통해 공공자산으로서 시민 차원의 관심을 제고함은 물론, 향후 적절한 보존 및 활용 방안을 다양한 논의의 자리를 통해 모색해 나가고자 하였다. 
이렇게 하여 당시 시민과 전문가 19명이 참가하여 중구와 동구에 걸쳐 108개의 보물을 선정, 발품을 팔아 조사하고 정리하여 책자와 지도, 스티커를 만들었고, 결과보고회 자리를 가지면서 지역 내외의 관계자 분들을 모신 가을 가운데 골목길 역사문화유산의 실상과 바람직한 관리ㆍ보전 및 활용 방안 마련에 대해 열띤 토톤회도 벌였다. 더불어 이 책자는 인천문화재단을 통해 지역의 관계 기관과 부서에 배포하여 정책의 제고 및 사업에의 반영을 기대하였다.
그러나 이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아니 관심과 보존은커녕 이곳에 소개한 보물들이 또 하나씩 이런 저런 이유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근대 생활사의 소중한 자산일 수 있는 둥근 연탄화덕이 있던 화수부두 부산집은 큰 길을 내는데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철거되었고, 일제 강점기 강제 징용의 아픈 역사를 안고 있었던 화수동 조선기계제작소 근로보국대 합숙소 건물 또한 보기 흉하다는 이유로 철거한 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동구 금곡동에 있던 동인천우체국은 이용하는 손님이 줄어들자 우정사업본부의 경영합리화 계획에 의거 지난해 운영을 중단하였는데, 1967년 당시 개관 당시 부착하였던 현관 입구의 돌 간판 글씨를 부숴버리는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게 되는 일도 있었다.

▲애경사 건물이 헐리는 장면

그러던 연장선상에서 최근 중구 송월동에 위치한 비누공장 애경사 건물도 인근의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을 건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민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파괴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역으로 이를 추진하는 지자체(장)를 들여다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최근 도시 경쟁력을 문화나 관광 등에서 찾으려는 흐름 속에서 해당 지자체인 중구와 동구도 ‘역사’, ‘문화’, ‘관광’ 도시를 지향하며 지역 내의 역사 유산에 대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의식이 바탕이 되어 접근하는 것이 아닌, ‘관광’을 내세운 섣부른 상업적 관점에서 접근하다 보니 이러한 ‘보물’들에 대한 접근이 한정적임은 물론 자기모순과 왜곡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애경사 파괴의 원인인 송월동 동화마을의 경우 정작 애경사를 비롯한 이 일대 산업단지의 배후 주거지로 형성된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 역사성과 정체성은 동화 이미지로 가려(지워)버리고, 나아가 이의 모태가 된 곳을 부숴버리는 일을 저지르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역사문화 생활 자산에 새로운 인식전환 있길
애경사 충격으로 인해 인천시는 뒤늦게나마 비지정문화재급 역사유산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한 보존 및 관리 방안을 만들기 위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이를 담당할 기관 선정 및 전문가 채용, 민ㆍ관 협의체 구성 등을 서두르고 있긴 하다. 물론 잘 진행되어 더 이상의 애경사 사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영합리화 정책에 의해 지난해 폐쇄된 동인천우체국과 사라진 돌간판_1

그러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그 한계가 너무나 뻔하다. 왜냐하면 이미 진행된 대규모 재개발로 인해 이러한 유산들이 송두리째 사라져버리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개발 계획 중인 동구, 남구, 부평구 일대 뉴스테이 지역도 그렇고,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 지역만 해도 이곳에 극작가 함세덕 생가, 양키시장, 옛 오성극장 건물, 추억극장 ‘미림’, 고 박정희 수채화 할머니의 집 등 일제 강점기에서 근ㆍ현대에 이르는 역사의 오마주들이 산재해 있다. 중구 신흥동 일대의 일본식 가옥 군들도 개발 계획 속에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다. 그럼에도 개발의 논리 속에 이들은 걸림돌로 취급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정사업본부의 경영합리화 정책에 의해 지난해 폐쇄된 동인천우체국과 사라진 돌간판_2



따라서 핵심은 도시를 바라보고 접근하는 사고의 전환과 일관성 있는 정책에 있다. 그 동안의 도시 개발이나 재생이 돈의 논리로 과거를 지우는 가운데 기억의 지역공동체 또한 해체시키는 방법으로 이루어져 왔다면, 이제는 하나하나의 장소나 건물, 시설 등에 대해서도 이를 지나온 역사와 삶을 이해하는 매개체로 바라보며, 무조건적인 보존만도 아니고 급격한 단절도 아닌, 부분적이고 점진적인 개선과 변화를 통해 그 이야기가 이어지고 덧붙여지는 가운데 지역공동체도 유지 및 활성화되고, 그 자체가 도시의 경쟁력이자 또 다른 관광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튼 ‘골목길 숨은 보물 찾기’의 보물 목록 중 일부나마 2년이 지나 이곳에 소개하게 되는 것에 대하여 반갑기도 하지만 그렇게 된 상황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모쪼록 우리가 사는 도시 공간 속에서 어렵게 숨 쉬며 연명하고 있는 소중한 역사문화생활 관련 자산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인식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재차’ ‘진심으로’ 바란다.
    


글· 사진 민운기 스페이스 빔 대표
원문보기

http://enews.incheon.go.kr/publish/php/articleview.php?idx=12363&section=11&diaryDate=2017-08-17&chapt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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