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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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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답사기]사비夜행 백제의 밤, 세계 유산을 깨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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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tv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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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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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만나는 ‘백제의 역사’ 7월부터 8월까지 매주 토요일 밤(18:00~22:00)마다 열리는 사비夜행. 오후 5시를 넘기면서 조용했던 사적 제301호 정림사지가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나눠준 사비夜행이라 적힌 노란 풍선을 하나씩 들고서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은 물론, 연인이나 친구와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도 눈에 띈다. 국보 제9호인 정림사지오층석탑 앞에 설치된 주무대에서 공연 준비가 한창일 때 관람객들은 남은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문화재를 둘러보며 백제의 흔적을 따라갔다. 기존 백제의 사찰은 목탑이 앞뜰을 넓게 차지하는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정림사는 탑의 공간을 최소화해 앞뜰이 공간적으로 넓게 사용되도록 변모했다. 그러면서도 앞뜰을 대각선으로 연결했을 때 정중앙에 오도록 탑을 세워 공간적으로 장악력이 있으면서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축기법을 사용했다. 또한 탑 자체도 비례의 완벽성이 안정감을 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그 외에도 보물 제108호 정림사지 석조여래좌상이 사찰의 강당 자리인 경내에 안치되어 있다. 공연을 알리는 안내가 나오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가득 메웠다. 놓칠 수 없는 뮤지컬 공연 때문이다. 백제의 탄생과 흥망성쇠를 다룬 내용으로 이 고장 사람들과 타지 여행객들에게 백제의 역사를 입체적이고 흥미롭 게 알릴 수 있는 무대이다. 뮤지컬은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시대를 배경으로, 수많은 전투와 당시 외교 상황 등을 다채롭게 구성했으며 한국무용, 비보잉, 무예 등 형식에서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백제 군사들의 훈련 장면을 재현하는 격파시범은 특 히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온 부부는 “이곳에서 터를 두고 살면서도 백제의 역사와 문화재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며 “역사 이야기에 노래와 춤이 있어 아이들이 집중해서 보기에도 좋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발걸음 닿는 곳마다, 숨어 있는 야행의 보물 정림사지 돌담길에서부터 이색창조거리를 다 도는데도 30분이 채 안 걸린다. 정림사지 초입에는 다양한 체험부스와 플리마켓이 열려, 전통과 관련된 디자인 소품이나 생활용품을 만들어 보거나 지갑을 열어 마음에 드는 상품을 살 수도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짚풀공예가 신기한지 직접 새끼를 꼬아보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한쪽에서는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그리고 이야기를 지은 동화책이 전시되어 있고, 실제 낭독도 하며 토박이들의 삶에 대해 전하고 있었다. “이게 다 우리가 그린거여. 이야기도 다 만들었지. 몇 달이 뭐야. 몇 년은 걸린 것 같은데. 누구는 농부의 이야기를, 누구는 할머니의 하루를 덤덤하게 그렸어. 읽어볼 테니 잘 들어보라고!" 평생 밭일만 하던 어르신들이 목소리에 힘을 줘서 동화책을 읽어나가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문득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재라는 것이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뿐만 아니라 이 시대의 살아있는 삶을 기록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림사지 돌담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마임과 버스킹 공연이 한창이다. 고즈넉한 밤에 이국적인 악기 팬플릇의 음색이 청아하게 울려 퍼지자 행인들도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자연스럽게 음악에 심취했다. 이색창조거리에는 DJ부스가 열려 7080감성의 가요와 팝이 흘러나와 옛 추억에 빠져들게 했다. 밤 늦게 박물관 데이트는 어때? 변덕스런 여름 소나기도 피하고 더위도 식힐 겸 박물관으로 향한다. 야행 기간 동안은 밤 10시까지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문화재 공부를 하기에 그만이다. 백제문화유산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 내 다양한 전시물 중에서도 관람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유물은 국보 제287호 백제금동대향로. 정교하면서도 화려한 자태에 누구나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백제 장인이 시대를 초월해 선보이는 예술혼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 외에도 정림사지 박물관에서는 백제불교역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으며, 8월에는 세계유산 그림전과 계백장군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상영을 새로 선보인다. 오후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부여를 대표하는 신동엽 시인의 문학관(오후 6시 폐관)을 찾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생가이자 다수의 작품과 유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교과서에도 실렸던 ‘껍데기는 가라’, ‘금강’ 등의 대표작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신동엽 시인의 감성을 만나볼 수 있다.
사비夜행의 대미를 장식할 궁남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인 사적 제135호 궁남지는 백제의 멋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다리와 이어진 정자 ‘포룡정’은 그 어우러짐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여름에 궁남지를 찾았다면 연꽃의 향연에 놀랄 것이다. 주변이 온통 연꽃으로 되어 있으며 종류도 다양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연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기는 키다리 연꽃부터 노란 꽃잎을 가진 연꽃까지 다양하다. 궁남지는 백제 무왕의 탄생설화와 관련이 있는 장소이자 선화공주와의 사랑이야기도 함께 전해지고 있어 야간 개방 중에는 서동선화 나이트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궁남지 주변은 퍼레이드와 기념촬영을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경주에 안압지가 있다면 부여에는 단연코 궁남지이다. 이곳의 야경도 아름답지만 반드시 낮에 다시 찾아올 것을 추천한다. 화려한 연꽃단지와 버드나무가 안겨주는 싱그러움도 놓칠 수 없는 절경이기 때문이다.
글‧최은서 사진‧안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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