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왕실의 이야기는 늘 흥미롭습니다. 사람들은 20년 전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비에 여전히 열광하고, 젊은 왕자·공주의 연애를 궁금해합니다. 동화 같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일 겁니다.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세계뉴스
⑩사우디 왕실의 권력다툼 <1>
그러나 세상의 모든 왕실이 이렇지는 않습니다. ‘잔혹 동화’를 쓰고 있는 왕실도 있는 거죠. 대표적인 사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로열패밀리입니다.
전 세계 유가(油價)를 좌지우지하는 중동의 패권국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자는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비민주적 절대 왕정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왕실보다 호화롭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름답지도 않고요.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세계뉴스] 이번엔 최근 또 한 번의 ‘왕실 쿠데타’로 왕세자를 갈아치운 사우디의 왕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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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 대신 아들 선택한 ‘왕실 쿠데타’
조카 대신 아들을 선택한 국왕의 결정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난데없는 권력 재편의 내막이 무엇인지 전 세계의 이목이 사우디 왕실에 집중됐습니다. 절대왕정 국가에서 왕은 곧 국가니까요.
![지난 6월 빈 살만 왕자를 새로운 왕세자로 책봉하는 자리에 모인 사우디 왕가의 왕자들. [EPA=연합뉴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0/18bb3c1d-2cdf-4eb6-a4fb-896921191dab.jpg)
지난 6월 빈 살만 왕자를 새로운 왕세자로 책봉하는 자리에 모인 사우디 왕가의 왕자들. [EPA=연합뉴스]
![자신에게 왕세자 자리를 넘긴 빈 나예프 왕자의 손에 입 맞추는 빈살만 왕세자.(왼쪽 사진) 아버지인 살만 국왕에게 예를 표하는 빈살만 왕세자. [AP·EPA=연합뉴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0/ce5e7fae-1e13-470b-b2a9-163ea8ae35ae.jpg)
자신에게 왕세자 자리를 넘긴 빈 나예프 왕자의 손에 입 맞추는 빈살만 왕세자.(왼쪽 사진) 아버지인 살만 국왕에게 예를 표하는 빈살만 왕세자. [AP·EPA=연합뉴스]
권력에서 밀린 빈나예프 전 왕세자는 발표 하루 전날 ‘왕궁으로 오라’는 전갈을 받았고, 영문을 모른 채 소환됩니다. 감금된 상태에서 그는 ‘자리를 넘기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밤새 버텼지만 백기를 들고 맙니다. 자신을 밀어낸 사촌 동생에게 축복을 비는 동영상도 찍어야 했죠. 잡음 없이 왕세자를 갈아치우기 위해 사우디 왕실이 치밀한 시나리오를 준비해 뒀던 셈입니다.
이후 빈나예프는 모든 공직에서 물러났으며, 수도에서 1000㎞ 떨어진 제다에서 가택연금 중입니다. 새 왕세자가 기반을 다질 때까지 숨 죽이고 있으라는 의미겠죠.
권력의 속성이라지만 참으로 비정합니다. 왕세자였던 자를 단칼에 쳐낸 것도 모자라 저 멀리 유배까지 시켰으니 말이죠. 하지만 사우디를 통치하는 알사우드 가문의 과거를 되돌아본다면, 이번 왕세자 교체는 평화롭습니다. 누구의 손에도 피가 묻지 않았으니까요.
아내 22명, 아들 36명…피튀기는 형제간 다툼
사우디는 왕위를 형제가 세습합니다. 1953년 사망한 초대 국왕 이븐 사우드가 아들에게 왕권을 물려준 뒤 지금까지 그 형제들이 사우디를 통치해 온 거죠.
22명의 아내를 뒀던 이븐 사우드 국왕은 아들만 45명을 낳았습니다. 살아남은 아들이 36명. 이 중 지금까지 6명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2대 사우드(2남), 3대 파이살(4남), 4대 칼리드(7남), 5대 파드(11남), 6대 압둘라(13남), 7대 살만(32남) 현 국왕이 그들입니다.
어머니가 제각각인 이복형제들 사이에 왕권을 둘러싼 치열한 다툼이 없었을 리가 만무하죠.







![지난 3월 일본을 방문한 살만 사우디 국왕이 황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10/6fb37739-33fc-419e-adc5-ccf58e9c7ca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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