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B 대전방송 뉴스
요즘 옷들은 대부분 첨단기술로 생산되고 있지만 삼베나 모시 등은 아직도 베틀로 짠 것을 최고로 치고 있는데요.
충남 서천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온 모시베틀 장인. 윤주열씨가 충남도무형문화제 제 52호 베틀장으로 지정됐습니다.
윤주열 베틀장을 김종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모양이 각기 다른 나무들을 대패로 정성껏 다듬습니다.
3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없이 해온 일이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습니다.
한산 세모시의 고장.
충남 서천의 윤주열씨는 3대째 모시베틀을 만드는 가업을 이어온 장인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거쳐 윤씨에 이르는 동안 전통 베틀의 상징인 용두머리가 사라지는 등
베틀의 모양은 작업에 편리하도록 바뀌어 왔지만 만드는 법만은 전통적인 방법 그대로입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아귀가 맞도록 망치로 두드려 정성껏 맞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모시 베틀을 만드는 데는 최소 4일이 소요됩니다.
베틀 자체가 튼튼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한산 세모시처럼 곱게 짜기 위해서는 나무가 뒤틀어지거나 한 치의 틈도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윤주열 / 충남도무형문화재 제 52호
일 년에 한 20개씩 만들었어요. 봄에 나무를 사서, 봄부터 장마 끝날 때까지 말려서 만들어야 뒤틀림이 없어요.
그래서 봄에는 나무를 사서 작은 것만 만들다가 가을에는 큰 것을 만들어요. 내가 만든 베틀을 가져가면 고쳐달라고 또는 틀어져서 못쓰겠다고 한 사람은 없어요.
베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산 모시짜기에 필수적인 기구입니다.
모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전통베틀 제작기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서천군은 베틀제작 전통기술을 전승·보존하기위해 충남도에 윤씨를 무형문화재 신청을 요청했습니다.
현지 조사와 인정 예고 기간 등을 거쳐 충남도 무형문화재 제52호 베틀장으로 지정 고시됐습니다.
▶ 임수월 / 충남 서천군 화양면
제가 봐도, 우리 남편이 한 것 같지 않다. 너무 섬세하게 잘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낍니다. 끊임없는 노력 끝에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윤씨가 만든 베틀은 이곳 서천은 물론 충남 서산과 멀리 전라도 지역까지 사갈 정도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모시 베틀을 찾는 사람이 없는 그 날까지 손수 모시베틀을 만들겠다는 윤주열 장인
▶ 윤주열 / 충남도무형문화재 제 52호 베틀장
이제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가 지금은 자꾸 나이 먹어서 일이 어렵지만 끝까지 하겠습니다.
한결같은 정성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온 장인의 바쁜 손놀림 속에 오늘도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CMB뉴스 김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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