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제 목 |
 |
[문화유산 답사기]명승 제8호, 천연기념물 제391호, 천연기념물 제392호, 바람과 파도... |
|
| 글쓴이 |
 |
tntv |
등록일 |
 |
[2017.09.14] |
|
|
가기 어려워도 꼭 한번 만나야 할 백령도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 백령도는 경관이 눈부시지만 큰맘 먹고 떠나야 하는 여행지다. 병풍처럼 늘어선 해식애(해안 침식과 풍화 작용에 의하여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와 헌걸찬 돌기둥들, 대형트럭이 달려도 빠지지 않는 백사장, 콩돌이 깔려 깨끗한 해변, 현무암 해변과 물범서식지 등 특이한 것이 많다. 그러나 이들을 보려면 인천항에서 배로 4시간가량 180km 정도를 가야 한다. 백령도와 북한 땅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황해도 장산곶에서 불과 17km. 오죽하면 황해도에서 개나 닭이 우는 소리가 백령도에도 들린다고 했을까. 통일된 강구연월의 시대라면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로 시작하는 몽금포타령(장산곶타령)을 기분 좋게 들을 수 있으련만! 백령도 주민은 1만여 명이며, 절반은 군인이다. 주민 대다수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신이 빚어낸 마지막 작품 ‘두무진’ 백령도의 백미는 두무진(頭武津)이다. 그 천혜의 풍경은 섬 북서쪽 해안에 4km 정도 펼쳐진다. 위치가 선착장이 있는 용기포와는 극과 극이다. 두무진 바위들은 거대한 성채 같다. 선대암, 장군바위,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 갖가지 형상을 띤 바위들이 천하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본래 명칭이 머리털이 솟은 듯해서 두모진(頭毛鎭)이었으나, 러일전쟁 때 일본 병참기지가 꾸려진 이후 장군들이 회의하는 광경을 닮아 두무진으로 바뀌었다. 이 일대에는 해국을 비롯해 갯방풍, 땅채송화, 해란초, 벌노랑이 등 염생식물과 원추리, 범부채 등 야생화가 시기별로 꽃을 피워 풍요로움을 더한다. 조선 중기의 의병장이었던 이대기(1551~1628)는 유배지인 백령도에서 목격한 것들을 <백령지(白翎誌)>에 적었는데, “이 세상의 것이라 할 수 없는 두무진의 경치는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유명한 문장을 남기기도 했다. 두무진은 규암이 오랜 세월 침식되고 풍화된 결과물이다. 고생대 이전의 선캄브리아기 중 원생대에 속하는 약 10억 년 전, 장기간 퇴적된 사암이 지하의 높은 열과 압력에 의해 변성되어 규암이 되었다. 지하에서 계속 상승한 규암층은 비바람과 파도 등에 의해 오랜 시간 침식·풍화된 끝에 두무진 선경의 중심이 됐다. 규암은 백령도 지질층의 70%를 차지하며, 주성분은 석영이다. 두무진 기암들이 자세가 반듯한 이유는, 지속된 융기와 침식에도 단층작용 외에 변형을 거의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개 속 아득한 사막과 같은 ‘사곶 사빈’ 용기포 선착장 왼쪽의 천연기념물 제391호 사곶 사빈(沙濱)도 바닥 재료는 규암이 파쇄된 미세모래다. 사곶 사빈은 길이가 약 3km로 경사가 워낙 없어서 썰물 때는 바닷물이 300m 정도까지 후퇴한다. 잦은 해무에 싸여 아득한 사막을 떠올린다. 이곳의 특징은 바닥이 단단해서 6·25전쟁 이후 수송기 이착륙 장소로 사용돼 왔다는 점이다. 요즘도 차를 끌고 들어가 드라이브를 즐기는 광경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사곶 사빈의 모래는 외부에서 밀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이곳은 썰물보다 밀물의 영향이 더 강하기에 밀려온 세립질 모래는 계속 축적이 됐다. 그 모래의 주성분인 석영이 매우 단단해 마모되지 않은 단결정질로 남은 데다가 해수의 접착력까지 더해져 해빈(海濱)이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난 90년대 중반의 대규모 간척사업 이후 백사장의 굳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진촌리 사곶동과 남포리를 잇는 방조제 건설로, 새 농토와 저수지, 다리가 생겨 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섬 안쪽으로 드나들던 물길이 제방에 막혀 앞바다의 조류가 바뀌어 버렸다. 그 영향으로 늘 바다로 씻겨가던 점토질 퇴적물이 해변으로 밀려오는 바람에 모래의 결집력은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색적인 콩돌과 심청이 이야기까지 사곶 사빈에서 백령대교를 지나 남쪽으로 가면 길이 1.5km, 폭 50m의 천연기념물 제392호 콩돌해안이 나온다. 콩돌 역시 규암이 파쇄되어 물결에 의해 마모된 것이다. 콩돌은 빨강, 파랑, 주황, 보라 등으로 총천연색이다. 투명한 물결에 몸을 반쯤 담그고 누우면, 파도 율동에 맞춰 찰그르르락 하는 콩돌의 오묘한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콩돌해변의 돌은 몰래 갖고 나갈 수 없다. 어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각오해야 한다. 백령면 진촌리 동쪽 1.3km 해안에는 천연기념물 제393호 진촌리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가 있다. 지각 하부에 있던 감람암이 화산폭발 및 용암분출이 일어날 때 지각 밖으로 떨어져 나온 흔적이다. 제주도와 울릉도 등지에서 보던 현무암을 백령도에서도 볼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인근에는 물범 서식지가 있고, 심청의 효심을 기리는 심청각도 있다.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의 바다는 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로 여겨지고 있으며, 심청이 용궁에서 타고 나온 연꽃이 닿은 곳이 백령면 연화리와 연봉바위다. 흥미로운 것은 백령도를 관할하는 지자체인 인천광역시와 전남 곡성이 서로자기 고장이 심청 전설의 지리적 배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백령도의 해산물은 전부 자연산이며 특히 까나리는 최고의 특산물이다. 멸치보다 조금 더 큰 까나리를 6개월 이상 숙성시킨 것이 까나리액젓이다. 까나리액젓이 들어간 냉면, 김치와 각종 해산물이 들어간 짠지떡은 이곳의 별미다. 두무진포구에서는 해삼, 우럭, 놀래미, 가리비, 성게, 소라 등 자연산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
글+사진‧이두영(여행작가) 출처:월간 문화재사랑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