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明仁·사진) 일왕(日王) 부부가 20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히다카(日高)시에 있는 고마(高麗·고구려를 의미) 신사를 참배한다. 고마 신사는 고구려 멸망 이후 일본에 정착한 유민들이 고구려 마지막 왕 보장왕의 아들 고약광(일본 이름 고마노잣코·高麗若光)을 모시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일왕 부부가 고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 부부는 20~21일 사이타마현을 여행하면서 히다카시의 고마 신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궁내청은 '사적 여행'이라고 했을 뿐 방문 배경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일왕 부부가 내년 퇴위를 앞두고 일본 내 한반도를 상징하는 고마 신사를 방문하는 것은 반성과 화해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고구려 멸망 이후 일본으로 망명한 고약광은 716년 유민들을 모아 고마군(高麗郡)을 창설했다. 히다카시 일대는 19세기 말까지 고마노사토(高麗鄕), 이른바 '고구려 마 을'이라고 불렸다. 인근에는 '고마'라는 단어가 지명·성(姓)·지역기업 명칭 등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