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 신안선 잔해(오른쪽)와 유물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신안선은 1976년 발견 당시 바다 밑 펄에 묻힌 우현 쪽 선체만 남아 있다. 목포=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19일 전남 목포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의 ‘신안선과 그 보물들’ 특별전. 길이 34m의 거대한 선체 잔해(殘骸)와 한때 여기 실렸던 4500여 점의 유물들이 오버랩돼 관람객을 압도했다. 신안선 정면과 옆면으로 고급 목자재인 자단목(紫檀木)과 도자기 진열장이 배를 감싸듯 배치됐다. 각기 따로 떨어져 있을 땐 느낄 수 없던 옛 무역선의 생생함이 694년의 간격을 뛰어넘어 고스란히 전달됐다. 본래 배와 화물은 한 몸뚱어리니 당연한 조합이겠지만, 이런 장면이 가능하기까지 무려 41년이 걸렸다. 신안선과 유물들의 소장처가 각각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신안선은 원나라 무역선으로 1323년 6월(음력) 중국 경원(慶元·현재 저장성 닝보)에서 출항해 일본 하카타(博多·후쿠오카)로 향하던 도중 전남 신안군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1976년 한 어부가 바다에서 도자기를 발견한 일을 계기로 수중 발굴이 시작돼 1984년까지 9년에 걸쳐 총 2만4000여 점의 유물을 건져 올렸다.
신안선과 배에 실린 유물 4500여 점을 나란히 보여주는 건 전례 없는 시도다. 앞서 지난해 발굴 4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은 유물 2만여 점을 풀어놓는 과감한 전시 기법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선체 재현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전시는 비록 유물 수량은 중앙박물관 전시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어디서도 대체할 수 없는 선체 원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는다.
하얀색 유약을 입힌 중국 원나라 시기 ‘백탁유도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중국 원나라 때 제작된 ‘인물 모양 연적’. 목포=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생존자 존재 여부와 관련해 연구소는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주장을 소개했다. 신안선 승객 일부가 침몰 직후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흑유(黑釉) 등 다양한 색상의 유약을 입힌 중국 원나라 도자기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문동수 연구소 전시홍보과장은 “신안선 발굴은 우리나라 수중 발굴의 효시”라며 “2023년 신안선 출항 700주년을 맞아 블록버스터급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올해 말까지 열린다. 061-270-2044
목포=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