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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 보존 복원 과정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9.29]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 보존 복원 과정 - 현충사 이순신 기념관에 전시되어 왔던 국보 제76호 이순신 난중일기와 서간첩, 임진장초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이 중 난중일기 7책(임진일기, 계사일기, 갑오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속정유일기, 무술일기)은 그 역사성과 학술연구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아 2013년에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복원된 난중일기

01_ 적외선 촬영 02+03_임진일기 앞표지 뒷면과 뒷표지 뒷면 적외선 사진 04_병신일기 표지 능화문 05_ 내지 습식세척(갑오일기) 06_ 색 맞춤(임진일기) 07_오동나무 보관상자


지질조사부터 적외선 촬영까지
우선 난중일기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조사과정이 진행되었다. 해체 과정에서 장정형식, 표지형태 등을 관찰한 결과 난중일기 7책은 모두 선장본 형식이며, 임진일기, 병신일기, 정유일기 3책의 표지에서는 회자문(回字文), 화문(花紋) 등의 능화문이 확인되어 건탁(乾拓: 흡습성이 없는 얇은 종이를 대고 탁본용의 연한 먹으로 종이 위를 문지르는 탁본의 한 종류)을 실시하여 문양을 확인하였다.
지질 조사는 유물의 각 장에 대한 두께(mm), 크기(cm), 무게(g), 밀도(g/㎤), 평량(g/㎡), 발끈폭, 발초수 조사를 하였으며, 섬유분석은 정확한 재질 파악을 위해 미량의 섬유를 채취하여 광학현미경으로 섬유 종류를 판별하였다.
pH 측정은 종이의 산·알칼리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pH측정기를 이용하였으며 유물의 습식세척 전·후 측정을 통해 pH 변화를 통한 세척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비교 관찰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묵서 확인 등을 위해 적외선 촬영 조사를 진행하였다. 그림의 보이지 않는 밑그림 선이나 고서, 목간 등의 흐릿한 글씨를 확인하는데 쓰이는 방법이다. 적외선 촬영 조사는 가시광선보다 긴 파장인 적외선의 반사와 흡수 정도 차이를 이용한 방법으로, 먹과 같이 탄소(C) 성분을 포함한 경우 적외선을 많이 흡수하여 화면에 검게 나타난다. 난중일기 표지는 이와 같은 적외선 촬영을 통해 표지 배접지에 필사된 내용을 확인하였다.
전체적인 손상상태는 표지는 모서리가 마모되거나 꺾임, 보풀, 말림현상, 내지는 갈변이나 얼룩, 부분 결실 등이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다. 몇몇 일기는 상·하단에 여백이 좁고 글씨 잘림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과거 처리과정 등에서 상·하단부를 재단했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이러한 처리 전 다양한 조사 과정을 통해 장정형식, 섬유 재질, 현재 손상정도, 과거 보존처리 유무 등 유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보존처리 방향을 설정하였다.


과학적 보존 처리 단계별 과정
▶해체 및 세척
우선 책의 각 세부 상태에 대해 사진 촬영을 한 후 표지와 내지를 낱장으로 분리해 각 장의 오염물 제거를 위한 세척을 진행하였다. 1차는 부드러운 붓을 이용해 섬유 표면 오염물을 제거하는 건식세척을, 2차로 상온의 탈 이온수를 사용하여 습식 세척을 실시하였다. 습식세척은 유물에 물을 직접적으로 가하는 작업이므로 세척 전 이에 대한 안정성 테스트를 실시하고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난중일기는 먹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 안정성 테스트를 실시한 후, 세척에 들어갔다. 습식세척은 침적법과 분무법으로 나뉘는데 이는 유물의 종류와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유물을 물에 담그는 침적법은 크기가 작고 안료가 안정된 책 형태의 유물에 주로 적용하며, 표면에 물을 분사하는 분무법은 사용된 안료의 종류가 많고 크기가 큰 회화 유물에 주로 적용한다. 난중일기 표지는 세척에 의한 능화문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무법으로, 내지는 침적법으로 세척하였다. 표지는 탈 이온수를 표면에 분무하면서 3~4회 흡수지를 교체하며 오염이 제거되는 정도를 관찰하였으며, 내지는 유물의 상태에 따라 5~15분 침적하고 2~3회 물을 교체하였다.
▶과거 보강부분 제거 및 보강 처리
난중일기는 해체 과정에서 과거 보존처리 흔적이 발견되었다. 보강부분 중 가필이 있는 부분을 제외하고 보강부분과 배접된 부분을 유물에 손상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제거하였다. 제거한 뒤에는 결실 및 약화 부분에 대한 보강 처리 작업을 진행하였다.
앞서 진행한 지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물재질과 유사한 보강지를 선택해 고색(古色)처리 하였다. 고색처리는 대부분 천연염료를 사용하며, 오랜 시간 동안 변색된 유물의 색에 맞추기 위해 오리나무 열매, 먹 등의 재료를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한다.
결실부 보강 작업 시 사용되는 소맥전분풀은 예전부터 사용되어 온 전통접착제로 지류유물 보존처리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풀의 농도는 작업 과정에 따라 첨가하는 물의 양을 조절하여 사용한다.
▶건조에서 색맞춤, 재단까지
보강처리를 마친 유물은 건조판에 부착해 건조하였다. 내지는 유물 보호를 위해 앞면과 뒷면에 보호지를 대어 건조판에 부착해 수일 동안 충분히 건조시키고, 표지는 유물과 좀 더 유사하게 색을 맞추기 위해 건조과정에서 보강지 부분을 채색하여 색맞춤 처리한다. 색맞춤은 채색 전 토끼아교(토끼 가죽에서 추출하는 아교)를 사용하여 아교포수(아교를 먼저 도포하여 안료가 잘 먹도록 하는 것) 한 후 실시하며, 채색에 사용하는 안료는 주로 염료계 안료이다. 색 맞춤 시에는 보강된 부분에만 채색하며 유물 본지에 안료가 번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조를 마친 각 장은 테두리 부분의 보강지를 재단하여 정리하고 본래 접힌 부분에 맞게 판심부를 접어 해체 전 순서와 동일하게 정리하였다.
▶장정 및 훈증
순서에 맞게 정리한 표지와 내지는 본래 형식과 동일하게 장정하였으며, 장정 끈은 모두 견(絹) 재질의 홍사(紅絲)를 사용하였다. 장정이 완료된 유물은 감압 훈증하여 생물 피해를 예방하고 유물 크기에 맞게 보관용 중성폴더와 오동나무 상자를 제작하였다. 처리가 완료된 난중일기 7책은 현재 소장처인 현충사관리소에 보관되고 있다.




글+사진‧문화재보존과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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