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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5 00:10

[앵커멘트]

아름답고 우수한 우리 전통 공예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현실적인 생활 문제 때문에 배우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가운데 대부분 직계가족이 겨우 그 대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실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돌배나무에 문양을 직접 새기고, 문양을 찍어낸 천 위에 얇은 금박을 올립니다.

부드럽지만 정교한 손끝에서 품격있고 화려한 황금 문양이 피어납니다.

구리와 주석을 합금한 황동을 일일이 손으로 다음어 '장석'을 만듭니다.
목가구의 표면이나 모서리에 붙여 실용성에 장식성까지 더합니다.

작은 경첩부터 자물쇠, 궁중유물인 촛대, 반닫이 함까지 황동을 일일이 정으로 쪼아 문양을 만든 공예품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인간문화재의 작업실이라 하기엔 다소 초라한 환경.

우수하고 아름다운 우리 전통 공예의 맥은 보유자들의 자부심으로 간신히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박문열, 중요무형문화재 제 64호 두석장]

"항상 장인들 스스로가 개척해나가야 해요. 작품을 항상 고대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더 발전적이고... 옛날 우리 선조들, 장인들은 공구나 모든 것이 빈약했단 이야기예요. 빈약하면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었잖아요."

이미 제 94호 벼루장은 기능보유자의 사망으로 아예 종목자체가 해제됐고, 88호 바디장 역시 기능보유자와 조교가 사망하면서 해제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금 남아 있는 공예 분야도 보유자의 나이가 많아 언제 그 맥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현재 전통 공예 기술 기능 보유자는 49개 종목에 모두 67명.

그런데 기능을 이어받는 전수조교의 숫자가 보유자보다도 적습니다.

음악이나 무용 등 예능 종목의 전수조교가 보유자의 2~3배에 이르는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힘들고 돈벌이가 되지 않는 전통공예를 배우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김덕환, 금박장(중요무형문화재 119호)]
"수요가 있어야 가르치든가 하지, 그렇다고 정부에서 일일이 그 사람들 보조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따라서 공예종목은 대부분 가계 전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들은 한 달에 130만 원, 전수조교는 70만 원의 지원금이라도 받지만 이수자들은 이마저도 없고, 시도 지정 무형문화재들의 사정은 더 열악합니다.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 공예를 살리기 위해 지혜를 모아보자는 의견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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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중계 '장인 후게자 양성 시급하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