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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쌍용차 천막농성 333일째 새벽 ‘대한문 앞 농성장’ 방화
글쓴이 tntv 등록일 [2013.03.04]

쌍용차 천막농성 333일째 새벽 ‘대한문 앞 농성장’ 방화

경찰, 용의자 붙잡아 수사 중

3일 새벽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해고노동자 천막농성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여분 만에 꺼졌지만 천막 3개동 중 2개가 전소되고 분향소가 있던 천막의 절반 이상이 불에 탔다. 농성장 옆 덕수궁 담장 서까래도 일부 불에 그을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방화 용의자 안모씨(52)를 종각역 인근에서 검거해 수사 중이다. 안씨는 이날 오전 5시29분쯤 대한문 일대를 배회하던 중 소지하고 있던 라이터로 농성 천막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천막에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 박모씨(45)와 유모씨(33)가 잠을 자고 있었지만 불이 난 것을 바로 알아채 인명피해는 없었다.

잿더미로 변한 농성장

3일 화재로 잿더미가 된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 천막 잔해를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이 허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차원에서)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휴지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해왔는데 지저분해 보이는 천막이 있어서 불을 질렀다"며 "하늘의 계시였다"고 진술했다. 경기 양평에 주소를 두고 있는 그는 범행 열흘 전부터 특별한 직업 없이 종로의 한 사우나에서 생활해왔다. 경찰은 안씨의 손가락에서 방화 때 발생한 열변형 흔적을 확인했으며 범행에 사용한 라이터도 확보했다. 현재 경찰은 안씨의 범행동기와 정신병력, 배후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이날 천막 안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박씨는 "잠을 자다 나무가 불에 타는 듯한 소리가 들려 나와 보니 농성장 중 가장 오른쪽 비어 있던 천막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미리 비치해둔 소화기로 진압하려고 했지만 비닐천막이다 보니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화재로 천막 안에 있던 각종 생필품과 방송장비 등이 훼손돼 85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5일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이 자리에 천막을 세워 333일째 농성 중이었다. 서울 중구청은 지난달 28일 쌍용차 노조에 두 번째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내 오는 8일까지 천막을 자진철거하지 않으면 강제철거에 나서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쌍용차 노조는 화재 직후 긴급회의를 거쳐 이날 저녁 분향소가 마련된 천막 1개를 재설치했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쌍용차 해고자 24명의 죽음을 가슴에 안고 작년 봄부터 천막농성과 송전탑 위에서의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들을 겨냥한 방화라는 점에서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라며 "경찰 조사를 존중하지만 방화 배경과 범행동기 등을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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