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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國寶는… 신라의 달밤이 두렵다...술 취한 여대생 3명 '첨성대 오르다'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8.07]



國寶는… 신라의 달밤이 두렵다

입력 : 2017.08.07 03:09

[음주 여대생 3명, 한밤 첨성대 난입… 문화재 어떻게 관리되기에]

문화재청, 예산 부족 이유로 석조문화재에 경비 배치 안해
경주에만 문화재 330여건… 95%는 CCTV도 없는 실정
이집트, 피라미드 오르면 체포

지난 2008년 2월 어이없는 방화(放火)로 국보 1호 숭례문이 소실됐다. 국민 가슴을 내려앉게 만드는 일이 지난 4일 또 벌어졌다. 1400년 된 국보 제31호 첨성대로 술 취한 관광객들이 침입한 것이다. 이날 새벽 20대 여대생 3명이 술을 마시고 경북 경주의 첨성대에 기어올라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찰은 이들을 문화재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첨성대는 현재 북쪽으로 205㎜, 서쪽으로 5㎜가량 기울어져 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을 겪으며 상층부가 북쪽으로 38㎜ 밀려나 있어 안정성에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5일 오후 현장을 찾아갔다. 첨성대 주위엔 접근을 막는 울타리가 이중으로 쳐 있었다. 그런데 높이는 약 30㎝에 불과했다. 성인 무릎보다 낮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넘나들 수 있었다.

지난 4일 새벽 술에 취한 여대생 3명이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약 5m 타고 올라가 정방형의 창구(窓口)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폐쇄회로TV에 담긴 모습.
지난 4일 새벽 술에 취한 여대생 3명이 국보 제31호인 첨성대를 약 5m 타고 올라가 정방형의 창구(窓口)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은 폐쇄회로TV에 담긴 모습. /경주 CCTV 관제센터

3년 전만 해도 울타리 높이는 1m였다. 그런데 지난 2014년 경주시가 높이를 대폭 낮췄다. '사진 찍기 불편하다'는 관광객 민원이 많다는 이유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첨성대는 내물왕릉, 계림 등이 포함된 경주 동부사적지구 담당 공무원이 맡는다. 3~4명이 일대 문화유적 20여곳(67만㎡)을 관할한다. 통제가 철저하기 어렵다. 그나마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는 인력 배치가 전혀 없이 폐쇄회로(CC)TV로만 관리된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는 경주에는 문화재가 330여건이 있다. 유일한 야간 경비 장치인 CCTV가 설치된 문화재는 이 중 18건(5.4%)뿐이다. 지금대로라면 이번에 첨성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른 문화재들이 겪지 말라는 법이 없다. 서울에서 왔다는 관광객 곽미숙(43)씨는 "야간에 신라시대 왕릉 위에 올라가 미끄럼틀 놀이를 하는 젊은이들을 보고 문화재 관리가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주시 사적(史跡)관리과 관계자는 "첨성대 주변 울타리를 성인 허리 정도의 높이로 올리고 야간엔 청원경찰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국내 주요 문화재 관리를 위해 CCTV를 설치하거나 안전경비원을 배치한다. 그러나 목조 문화재와 첨성대 같은 석조 문화재는 사정이 다르다. 문화재청은 전국 140여개 목조문화재 현장에 3~10명씩 안전경비원을 배치해 24시간 상시 순찰을 한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석조 문화재에는 안전경비원이 배치돼 있지 않다. 문화재청에서는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안 등으로 내년에는 오히려 경비 인력을 감축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고대 문화유산에 대한 경비가 엄격하다. 영국의 거석기념물인 스톤헨지는 계절에 따라 오후 5~8시까지만 입장이 허용된다. 야간에는 별도의 예약을 하지 않으면 상주하는 경비원이 접근을 통제한다. 이집트는 1983년 이후 피라미드에 오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경비원을 따로 두며, 오르려다가 발견되면 현장에서 즉시 체포된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의 문화재 훼손이 잇따르자 지난해 12월 주요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피사의 사탑은 탑 주변에 1m 높이 철제 울타리를 치고 일반인의 접근을 제한한다. 예약을 한 후 가이드의 통솔 아래 한정된 인원만 접근할 수 있도록 통제한다. 한 해 관광객 600만명이 찾는 콜로세움에는 보안요원이 상주한다. 문화재 훼손 시에는 최소 1년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07/20170807001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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