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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40년 '옻칠장인' 전용복 교수, 일본서도 최고 칠예가로 평가
글쓴이 tntv 등록일 [2017.08.25]



무쇠솥에 옻칠… '조선의 혼' 입힌 匠人

입력 : 2017.08.24 03:06

[40년 '옻칠장인' 전용복 교수, 일본서도 최고 칠예가로 평가]

한국 전통 무쇠솥에 옻칠 성공… 고온에도 벗겨지지 않게 만들어
장인 손 거친 솥 1억원, 모두 팔려 "맨손으로 작업… 옻 마를 날 없어"

옻이 입혀진 무쇠솥을 만지는 예순다섯 '조선 옻칠장이'의 손가락 끝 마디와 손톱에는 빛바랜 검은색 옻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옻을 입힐 때는 언제나 맨손이라서 손에서 옻이 마를 날이 없다고 했다. 옷소매를 걷어붙인 팔뚝에는 전기로(爐)에서 무쇠솥을 꺼내다 입은 화상 자국이 군데군데 선명했다.

지난 1991년 지진으로 손상된 일본의 유서 깊은 연회장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1931년 건립)'의 실내장식 복원 공사를 총괄하며 일본에서 최고의 칠예가(漆藝家)로 평가받는 옻칠 장인(匠人) 전용복(65) 영산대 석좌교수가 한국의 전통 조리기구인 무쇠솥에 옻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23일 일본 도쿄 메구로(目黑)구에 있는 메구로가조엔에서 전 교수를 만났다. 2만6000㎡(7865평) 연회장의 벽, 천장, 바닥 등에는 전용복 장인의 작품 8000여 점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곳을 방문한 일본인들은 그 찬란한 모습에 "스고이(대단해)!"라는 말만 반복하며 작품들을 둘러봤다. 지나가는 직원들은 걸음을 멈추고 그에게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 연회장 직원들은 "일본 칠예의 심장부를 복원한 장인에 대한 예우"라고 했다.

칠예가 전용복 장인이 23일 일본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대형 연회장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 강당에서 직접 옻칠을 입혀 넣은 무쇠솥을 만지고 있다. 그는 “옻칠과 일상 생활용품을 접목해 한국의 상품들이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칠예가 전용복 장인이 23일 일본 도쿄 메구로구에 있는 대형 연회장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 강당에서 직접 옻칠을 입혀 넣은 무쇠솥을 만지고 있다. 그는 “옻칠과 일상 생활용품을 접목해 한국의 상품들이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동휘 특파원

40년 넘게 옻칠을 해온 그가 한국 전통 무쇠솥에 옻을 입힌 것은 '옻칠의 세계화'를 위해서였다. "옻칠로 창작 작품만 만들면 너무 아까워요. 우리 민족의 역사가 녹아 있는 무쇠 문화에 옻을 접목하면 얼마든지 세계적인 상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전 교수는 지난 2008년 일본 시계기업 세이코와 손잡고 옻으로 디자인한 시계를 만들었다. 지름 3㎝짜리 시계 하나가 5250만엔(약 5억4300만원)에 팔려나갔다. 옻을 씌우지 않았다면 400만엔(약 4100만원)이었을 시계가 그의 붓칠 하나로 열 배 넘게 뛴 것이다.

메구로가조엔을 복원하며 무쇠에 옻을 입힌 경험은 있었지만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불 위에 올려놓는 무쇠솥에 옻을 입히는 것은 처음이었다. 옻칠한 무쇠솥을 식탁과 불 위에 놓아도 아무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8개월간 연구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옻을 칠한 무쇠솥을 300도 정도 되는 전기로에 집어넣어 말리기를 500번쯤 반복했다.

옻을 칠한 무쇠솥에 밥을 하고 국을 끓이는 실험을 반복했다. 하지만 "밥에서 옻 냄새가 난다" "불 위에 놓자마자 옻칠이 타들어갔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25㎏짜리 옻액 6통을 8개월 만에 다 없앴어요. 20년 된 옻나무에서 100g쯤 나오는데,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았죠." 이런 노력 끝에 불에도 옻이 타지 않는 옻무쇠솥이 처음 세상에 나오게 됐다. 그는 "죽도록 하면 되지 않는 일이 없다"고 했다.

전 교수의 옻무쇠솥은 24일 메구로가조엔에서 처음 선보인다. 이날 공개되는 무쇠솥 5개는 하나에 1200만엔(약 1억2400만원) 정도지만, 이미 모두 사전 판매됐다. 전 교수는 "무쇠라는 몸뚱이에 예술가의 혼을 쏟아부은 것"이라고 했다.


 

[인물정보]
칠예가 전용복 교수는 누구?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8/24/201708240022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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