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백자발 4점으로 크기는 높이 11cm, 입 지름 21cm, 굽 지름 8cm 내외이다.
정선된 바탕흙을 사용했고, 고르게 입혀진 유약, 순백의 색깔, 단정함 굽, 가는 모래 받침들로 보아 왕실에서 사용할 고급자기를 만들기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던 경기도 광주지방의 가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보 제286호 '백자 천지현황명발'.(사진=문화재청)
'백자 천지현황명발'은 입이 밖으로 벌어진 당당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문양은 없고 유약은 잘 녹아 밝은 백색을 띠고 있다. 각각의 굽 안쪽 바닥에는 유약을 긁어서 '천, 지, 현, 황' 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이 글자들은 경복궁 근정전 주위에 왕실에서 쓰던 그릇을 보관하던 창고인, '천자고, 지자고, 현자고, 황자고'가 있어 그 용도를 구분했던 글자가 아닌가 추정을 하고 있다.
한국민족대백과에 따르면 천·지·현·황명(銘)이 경복궁 근정전 창고인 천자고(天字庫), 지자고(地字庫), 현자고(玄字庫), 황자고(黃字庫)와 관련된다면, 이러한 명문이 새겨진 백자 대접은 왕실용임이 분명하다고 전하고 있다.
▲국보 제286호 '백자 천지현황명발'.(사진=문화재청)
왕실용 백자 대접에 대하여는 ‘세종 조에 백자를 전용(專用)했다’는 ‘용재총화(傭齋叢話)’의 기록이나 세종 7년(1425) 중국 명나라 홍희제(洪熙帝)가 조선 왕실에 10개 식탁분의 대중소(大中小) 백자를 요구함에 따라 경기도 광주 가마에서 제작하도록 했다는 ‘세종실록(世宗實錄)’의 기사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조선 전시 백자로서 백자의 계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인 '백자 천지현황명발'은 1995년 12월 4일 국보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관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