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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58호 ‘청화백자죽문각병’.(사진=문화재청)
'청화백자죽문각병'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백자로 몸통 전체를 모깎이 방법을 사용해 8각의 모를 이룬 병으로, 높이 41cm, 입 지름 8cm, 굽 지름 12cm이다.
길게 뻗은 목과 도톰한 아가리, 둥근 몸통과 높고 넓은 굽이 있다. 문양은 밝은 청화 안료를 사용해 몸통 아랫부분에 선을 두르고, 대칭되는 양 면 중 한쪽 면에 조그만 대나무 한 그루가 다른 면에는 여러 그루의 대나무가 밀집해 있는 모습을 간결한 붓질로 묘사했다.
▲국보 제258호 ‘청화백자죽문각병’ 뒷면.(사진=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조선의 청화백자는 중국의 청화와는 다른 멋과 분위기를 풍긴다. 조선 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백의 미를 추구하는 태도가 도자기에서 자주 발견되는데, 이 백자각병은 그런 취향이 그대로 발휘된 명품이다.
문양은 밝은 청화안료로 몸 아랫도리에 먼저 한 줄의 선을 둘러 지문(地文)으로 삼고, 대칭되는 앞뒷면에 한쪽에는 자그마한 대나무를 한 그루만 그리고, 다른 면에는 여러 그루의 대나무가 밀집해 있는 모습을 그렸는데, 몰골법(沒骨法,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직접 대상을 그리는 화법)의 간결하면서 담백(淡白)한 붓질로 소략하면서도 기품 있게 묘사됐다.
유약(釉藥)은 약간 담청색(淡靑色)을 띠었지만 거의 순백에 가까우며, 잘 정련된 깨끗한 태토(胎土)가 곱게 드러나고, 굽다리 측면에는 뜻을 알 수 없는 ‘井’이라는 음각의 명문이 있고, 접지 면에는 모래받침 흔적이 남아 있다.
▲국보 제258호 ‘청화백자죽문각병’ 굽다리안쪽 명문.(사진=문화재청)
깨끗하고 준수한 병모양이나 모깎기 수법, 간결하면서도 품위 있는 청화문양, 그리고 거의 투명에 가까운 백자유 등으로 보아 18세기 전반 영조 연간에 경기도 광주 금사리 가마(金沙里)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도자미(陶磁美)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18세기 전반경의 청화백자 가운데에서도 기형이 당당하고 위엄이 있으면서 간담(簡淡)한 청화 죽문(竹文)은 당시 선비들의 격조와 기개를 담고 있어 단연 이 무렵의 대표적인 백자 병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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